앵커 : 뉴스토마토와 이노비즈협회가 공동기획한 순서입니다. ‘이노비즈, 혁신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매주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인사)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오늘은
쏠리드(050890)를 소개할까 하는데요.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쏠리테크(Solid Technologies)에서 쏠리드(Solid)로 변경했습니다. 그동안 해외시장에서는 쏠리드란 이름으로 통용돼 왔는데요. 이를 통일시키고 유무선통신 종합 솔루션 공급사로 나서겠다는 복안이 담겨진 겁니다.
앵커 : 쏠리테크는 통신장비 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다른 이슈로 시장에서 인식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기자 : 포털사이트에 쏠리테크를 검색해보면 안철수가 함께 뜨는데요.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 부분에 대한 오해가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쏠리드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사옥을 완공했는데요. 당시 판교에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실제 컨소시엄은 구성했어도 입주는 지난해 완료됐고, 빌딩도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요. 최근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안철수관련주로 묶이게 된건데요. 사실상의 사업적 파트너나 이런 관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오해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현재의 회사 상황을 보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그러고 보면 4월 쏠리드의 주가차트가 많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단 어떤 회사인지 내부 모습을 좀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 설립된 회사죠?
기자 : 쏠리드는 1998년 11월 설립됐는데요. 코스닥 상장은 2005년 7월이었습니다. 주로 이동통신용 광중계기와 광통신장비, 무선통신장비 등을 제조하고 있는데요. 쉽게 이야기하면 통신장비 업체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사실상 지난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이 힘든 상황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쏠리드 역시 지난해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군요.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전반적인 통신 분야 투자는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문제는 모든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통신장비 업체의 올해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추이도 예상해볼 수 있을 거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근데 짧게 생각해보면 지난해 LTE 등 무선 인터넷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나요?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LTE의 확산으로 인해 통신 분야 투자가 조금은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LTE 투자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습니다. 에릭슨이나 노키아지멘스, 또 대기업인 삼성전자 등의 제품이 주로 도입됐는데요.
국내 중소기업들은 중계기를 중심으로 사업분야를 이루고 있습니다. 쏠리드의 상황만 봐도 주력제품이 옥외형 광중계기인데요. 이 역할을 LTE 망에서는 소형기지국, RRH가 대신하면서 LTE 투자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게 된 겁니다. 즉 외산장비와 대기업 제품이 이것들을 대체하게 된거죠. 이에 따라 쏠리드를 비롯한 국내 중계기 업체들이 LTE 투자 확대에도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전반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이렇게 보여지는데요. 그런데 이번 시간에서 주목한 이유가 있다구요?
기자 : 네, 이노비즈 기업들의 특징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가면서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쏠리드 역시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을 25%까지 늘렸고, 올해는 그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외산장비나 대기업의 장비에 밀리지 않는 새로운 제품의 도입을 통해 위기 상황을 기회로 바꾸려는 모습인데요. 우선 올해 1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만 봐도 지난해 1,2,3분기의 매출 실적을 합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럼 매출 추이를 좀 살펴봐야겠군요.
기자 : 지난해 쏠리드는 634억원의 매출액과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2010년 889억원의 매출액과 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그러나 통신장비를 납품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국내 상황만을 고려한다면 업계 시장 상황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요.
쏠리드는 CDMA와 WCDMA, 와이브로(Wibro) 중계기 등을
SK텔레콤(017670)와
KT(030200)에 모두 납품하고 있습니다. 2006년 한때 매출액이 1200억원이상 기록하기도 했지만, WCDMA 이후 통신사들의 투자감소로 외형이 급속하게 위축되는 모습인데요. 이에 따라 꾸준히 해외 매출처를 발굴해왔습니다. 또 무선 장비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업 영역을 유선 장비로도 확대했는데요. 이에 따라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절반 이상을 이미 1분기에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공시를 통해 다음 달 확인할 수 있을텐데요. 우선 회사의 전략을 쏠리드의 이승희 대표이사로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승희 (쏠리드 대표이사)]
“저희 회사는 지난 십수년간 국내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경험을 바탕으로 3~4년 전부터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설정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시장의 진입입니다. 3~4년전부터 해외 시장 진입을 꾸준히 준비한 결과 미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 매출을 이룩하였고 올해는 40%의 목표를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유선 사업의 진입입니다.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까지 지난해부터 의미있는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앞으로 LTE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서 저희 매출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우선 해외 매출 비중이 40%까지 늘어난다는 것이 가능할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우선 해외도 LTE 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인데요. 사실 한국의 인터넷 속도가 전 세계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의 경우 그 인프라는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죠.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네트워크 확장의 필요성이 이슈가 됐죠. 특히 해외의 경우는, 한국처럼 외산장비나 대기업 장비인 RRH, 소형기지국이 옥외형 중계기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또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건물 내에서의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인빌딩 커버리지 확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위한 장비를 쏠리드가 준비 중입니다. DAS가 대표적인 제품인데요. 국내 중계기 업체 중에서 쏠리드의 제품이 이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추산은 어떻게 이뤄진 건가요?
기자 : 쏠리드는 1분기 SKT에 약200억원, KT에 100억 가량의 광가입자망 장비 수주를 계약했는데요. 이외에도 3G와 4G를 연결할 수 있는 통합형 중계기에 대해 1분기 KT 납품을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SKT에 대한 납품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이달 초 쏠리드가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는데요. 여기에 대한 달성 가능성을 전문가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순회 동부증권 연구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김승회 (동부증권 연구원)]
“회사 측은 지난 4월 공정공시를 통해 2012년 영업실적을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3G와 4G 통합형 장비의 매출 증가로 전년대비 외형성장이 분명해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 해외 지역의 매출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지난해말 순차입금 규모가 550억원 가량인 상황에서 이자 비용 30억원을 감안할 경우 회사측 전망에 따른 순이익은 50~60억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476만주 규모의 BW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12E P/W 12x 수준으로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미엄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LTE 투자에 따른 위기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 회사가 계획하고 있는 해외 시장 진출이 선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해가 되겠군요.
기자 : 현재 쏠리드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과 런던에도 진출한 상황인데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술력이 높은 제품으로 승부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더해 올해에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중남미 진출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는데요. 브라질의 경우 오는 6월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를 시작으로 2016년 8월까지 4년 동안 대형 국제행사가 잇따라 개최됩니다. 2014년엔 FIFA 월드컵도 예정돼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네트워크 장비의 필요성은 더 커지게 되겠죠. 여기에 부응해 쏠리드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 올해를 기회로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군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인사) 지금까지 ‘이노비즈, 혁신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지금까지 쏠리드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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