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렇지"..석유 전자상거래시장 '개점휴업'
정유 4사 참여 저조..인센티브 확대 방안 고려해야
2012-04-13 14:26:40 2012-04-14 10:29:4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설립한 석유현물 전자상거래 시장이 개장한 지 2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정유4사의 참여율이 저조할 뿐 아니라 0.3% 세액공제라는 인센티브만으로는 공급측과 수요측을 만족시키지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와 대형 대리점의 참여가 저조해 지난 2주일 동안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거래 건수는 17건에 불과했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를 통해 '석유현물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설할 당시만 해도 정부의 기대는 상당했다.
 
실제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되면 자가 상표 주유소는 정유사 간 경쟁에 따라 값싼 기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파급효과로 정유사 상표 제품의 기름값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개장 이후 13일 현재 휘발유 매매는 총 6건만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휘발유의 총 거래량은 12만ℓ로 지난 2일 1건(2만ℓ), 5일 1건(2만ℓ), 6일 4건(8만ℓ)에 그쳤다. 심지어 지난 9일 이후로는 휘발유 거래가 단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경유 역시 총 거래량은 22만ℓ로 거래건수는 11건에 불과했다. 거래건수는 1계약당 2만 리터(ℓ)가 매매수량기준이므로 총 거래량을 2만리터로 나누면 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 전자상거래 시장의 부진 원인으로 국내 메이저 정유 4사의 참여 저조를 꼽았다.
 
아울러 대부분 주유소들이 정유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왔던 오랜 거래 관행을 단기간에 바꾸기 힘들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는 정부가 공급자에 대해 공급가액의 0.3%를 세액공제 해주는 인센티브를 내놨음에도 정유사들이 거래를 하지 않는 이유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시장 성공의 관건은 무엇보다 유동성 확보인데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공급자의 수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거래시장의 안착을 위해 공급측과 수요측을 만족시킬 인센티브를 더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