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국은행은 13일 최근 국내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경기는 유로지역 국가채무 문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키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2월중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가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 비내구재의 판매가 늘면서 증가세(1월 0.6%→2월 2.6%)를 지속했다.
건설기성액 역시 건축과 토목공사가 모두 증가(1월 -15.4%→2월 10.7%)했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도 공공, 민간부분이 모두 큰 폭으로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1월 15.4%→2월 32.2%)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의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일반기계류, 전기·전자기기 등이 줄면서 감소로 전환(1월 12.9%→2월 -5.4%)했다.
지난 3월중 수출은 전월보다 10억달러 증가한 474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경우 선박인도 집중,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생산 측면에서는 2월중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부품,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1월 3.2%→2월 0.8%)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이 줄었으나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등이 늘어나 전월(0.9%) 대비 0.9% 증가했다.
결국 전년동월대비로는 대부분의 수요 및 생산지표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경기 상황을 낙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부진 영향으로 당분간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성장경로의 상·하방리스크에 있어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는 복지정책 강화 등으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안요인으로 잠재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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