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숭숭 뚫린 LTE, 말로만 '전국망'
4월 1일 전국망 서비스 발표..소비자 "성급했다" 비판
2012-04-08 10:57:49 2012-04-08 10:57:5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SK텔레콤이 최근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안터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돼 홍보에 치중한 성급한 발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84개시에서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29일 국내 최초로 전국 84개시와 889개 군읍면 등에 LTE망을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전국망 구축이 실제로 전국망이 아닐 뿐더러 84개시에서도 제대로 LTE가 터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SKT, 84개시 구축이 전국망?
 
SK텔레콤은 지난 1일 LTE 서비스 전국망 구축을 알리면서 이제 "우리도 전국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곧 LG유플러스와 똑같은 전국망을 구축했다는 표현으로 사용돼 고객들이 SK텔레콤도 전국망을 구축했다라고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SKT가 구축한 전국망은 전국 84개 시 인구가 밀집돼 있는 장소를 위주로 LTE 기지국을 설치했다"며 "그 외 인구 밀집이 예상되는 장소에 LTE 망을 구축해 84개 시 안에서도 인구가 밀집된 장소 외에는 아직도 음영지역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현재 SK텔레콤이 밝힌 수준의 전국망은 지난 12월에 LG유플러스가 발표한 정도의 망구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신 전국망은 국가별 행정구역당 최소 단위 지역까지 망 구축을 의미하고, 대한민국은 시·군·읍·면·리를 기준으로 한다.
 
SKT 사용자는 "실제로 LTE를 구매할 때 대리점에서 SK텔레콤도 전국망이라 어디든 잘 터진다는 설명에 LTE를 구매했다"며 "아직 전국망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84개시에도 '잘 안터져'..고객 불만 속출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LTE 서비스가 전국 84개시에서도 음역지역이 많아 서비스가 안된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시에 살고 있는 트위터 아이디 광분돼지 (@observer _ World)는 "전국 주요 시에서 LTE가 터진다는데 화성시는 지구가 아니라서 안터지는 건가요?"라는 글을 남겼다.
 
평택시에 사는 모래요정 (@y2ooon)도 "4월부터 84개시 lte 개통 95% 커버한다는 데요. 안되는 5%는 언제 되나요?"라며 "평택시 중심부는 되는듯하구 외곽지역은 안되는데... 이렇게 개통하고 평택시 전체를 개통지역으로 잡으신건 아니겠죠?"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SK텔레콤은 "2012년 4월 1일 84개시 중심으로 개통 진행됐으며 점진적으로 확대예정에 있는 점 참고해달라"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실제 84개시에 서비스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 상황에서 후발사업자가 LTE 커버리지를 앞세워 공격해옴에 따라 서둘러서 언론에 발표한 것 같다"며 "과연 이러한 서비스를 가지고 LTE 전국망 서비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LTE 후발주자인 KT는 이달 말까지 전국 84개시에 LTE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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