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대우차판매(004550)의 최대주주인 영안모자가 종합자동차쇼핑몰인 ‘오토마트’ 설립에 나선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영안모자는 이미 인천 청천동 대우차판매 본사의 리모델링에 들어갔으며 경기 평촌, 일산, 분당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오토마트’를 세울 예정이다.
‘하이마트’같은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각 사의 제품을 비교하며 살 수 있듯, 수입차와 중고차 위주로 자동차 상품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원스톱 서비스’로 리스, 할부금융, 정비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레드오션'시장에 왜?
업계에서는 영안모자의 이번 계획을 의아해 하고 있다. 국내 차 유통 환경과 맞지 않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게 일상화됐지만 한국은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내수의 80%를 담당하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을 팔 수 없기 때문에 단순 중고차 시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역시 해당 브랜드가 직접 한국법인을 세우거나 딜러를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영안모자의 ‘오토마트’를 통해 얼마나 많은 물량이 유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영안모자의 대우차판매는 현재 대우버스와 미국 GM의 캐딜락만 판매하고 있다.
신차가 아닌 중고차 시장에만 진출한다고 해도 이미 시장은 대기업들로 포화상태다.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중고차 시장을 잡기 위해 대기업들은 이미 5년여전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영안모자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쉐보레'가 타깃?
업계에서는 결국 영안모자가 한국지엠의 '쉐보레' 판매에 나서지 않을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쉐보레 자동차는 대한모터스, 삼화모터스, 아주모터스 외에 지난해 8월 스피드모터스, SS오토를 더해 5개 딜러 들에 의해 전국 권역별로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영안모자가 '오토마트'를 통해 새 딜러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쉐보레 점유율이 미미한 상황에서 영안모자까지 신규 딜러도 뛰어들면 일선 영업점의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정부가 '상생'을 강조하는 마당에 영안모자 같은 큰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 중소규모 딜러 들에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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