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KBS 새노조가 청와대의 불법사찰 의혹을 공개해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KBS 보직간부 25명이 새노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KBS 새노조는 김인규 사장의 퇴진을 내걸고 한 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고 있어, 보직간부들의 이례적 입장 표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희중 PD 등 KBS 팀장급 인사 25명은 3일 성명을 내고 KBS가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남을 수 있도록 김인규 사장 스스로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앞서 KBS 새노조가 공개한 사찰 의혹 문건에는 청와대가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개입한 흔적 등이 담겨 있고 김 사장은 이로 인해 KBS 안팎에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팀장급 인사들은 “후배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도 내걸었다.
이들은 KBS 경영진이 청와대의 불법사찰 의혹을 담고 있는 문건을 공개한 새노조 소속 기자들을 대거 징계위에 회부한 것과 관련, “하루속히 후배들이 제작현장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줘야 한다”며 “감시와 처벌 같은 잔기술 말고 경영진의 통 큰 결단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또 “파업에 임하는 후배들의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매일같이 후배들 등급을 매기고 동태를 파악해 그들의 월급을 깎고 징계에 회부할 근거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한편 공정방송을 촉구하며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KBS 새노조의 파업은 3일 현재 29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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