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금융당국의 규제로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줄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여전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현대 롯데 하나SK 비씨)의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2조7000억원보다 52.0%(1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맹점수수료수익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에도 총 4.1%(3000억원)가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 558조5000억원, 체크카드 68조7000억원으로 이용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9.6%, 33.4%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의 이용실적 비중은 2011년 13.2%로 전년 11.1% 대비 2.1%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 중에 대규모 특별이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체율 상승,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가맹점수수료수익은 체크카드 등의 이용실적이 증가해 여전히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손익은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은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6000억원 감소해 4.9%(7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비용은 9.7%(1조1000억원) 증가했다.
영업 확대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1.91%로 전년말 1.68%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금융위기 때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도 25.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드사의 자산은 2011년말 현재 79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75조6000억원 대비 5.3%(4조1000억원)가 늘어나 증가세가 주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신용카드 외형확대 경쟁 억제지도 등에 따라 카드대출 자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수는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2009년 이후 매년 1000만장씩 증가해왔지만 2011년말 현재 9103만장으로 전년말 8530만장 대비 6.7%(573만장)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무실적 휴면카드는 2011년말 3111장으로 전년말 3129만장 대비 0.5%(18만장) 줄어들었다.
무실적 휴면카드를 포함한 총 카드수는 2011년말 1조2214만장으로 전년말 1조1659만장 대비 4.8%(555만장)로 증가폭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체크카드 발급 수는 8975만장으로 전년말 7674만장 대비 17.0%(1301만장)나 증가해 전체 카드 가운데 42.4%의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외 경제성장세 둔화, 가계부채 잠재위험 상존 등으로 경기민감도가 큰 신용카드 영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개선 등으로 수익성 감소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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