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도 헷갈리게 만드는 'YG엔터'
YG엔터 주가 "너무 올랐다" VS. "고평가 아니다"
2012-03-15 10:28:43 2012-03-15 10:29:28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주가 수준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기업분석보고서)를 투자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15일 정유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를 일본 음반사와 비교해 주가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최근 YG엔터에 대한 미래에셋증권(037620) 기업분석보고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YG엔터의 주가 강세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YG엔터는 공모 이후 큰 폭 주가 상승으로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미 25.1배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프리미엄 부여는 타당할 수 있으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쟁력은 소속 계약 아티스트에 집중돼 있다"며 "아티스트들의 인기도 변화 등으로 영업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과도한 프리미엄은 적절해 보이지 않다"며 "일본 1위 업체인 Avex그룹의 경우 올해 PER이 7.4배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며 YG엔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정유석 연구원은 "Avex는 매출액의 67.1%가 음반·음원, 영상물 등을 통해 발생하는 음반사고 YG엔터는 매출액의 61.4%가 매니지먼트를 통해 발생하는 기획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Avex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고 YG엔터는 국내보다 약 20배 큰 일본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Avex와 YG엔터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며 YG엔터의 고평가를 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한 것.
 
두 연구원은 목표주가도 판이하게 달랐다. LIG투자증권은 YG엔터의 목표주가에 대해 8만1000원을 제시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5만1000원을 제시했다.
 
정우철 연구원은 이날 정유석 연구원의 반박에 대해 "단순하게 Avex와 YG엔터를 비교한 것이 아니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로 비교해 YG엔터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철 연구원은 "YG엔터는 분명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종이자 연예기획사로 소속 연예인들의 리스크 등도 감안해야 하고 주가는 분명 고평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YG엔터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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