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아니 무슨 찌라시 주간조선하고 만나 대선 출마를 선언하나.”
첫마디부터 단호했다. 21일 주간조선과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불쾌감이 깊게 배인 까닭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2 국가균형발전과 정치전망’ 정치콘서트 무대에 오르자마자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진의가 왜곡된 기사가 나갔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며 “문 이사장과 제가 그런 잡지의 농간에 놀아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문 이사장은) 과거 기준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맞는 리더십을 갖춘 민주진보 진영의 유력 주자라고 얘기했는데 기자가 작두를 가지로 잘 자르더라”며 “제목을 거꾸로 뽑아 (우리 두 사람을)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 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간조선의 “문재인 대통령 감 아니다”는 선정적 제목에 대한 항변이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은) 아주 긴밀한 협력관계”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대선 출마? “상황 봐야겠다”.. 사실상 대선출정식
동시에 이날 콘서트는 김 지사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김 지사는 사회를 맡은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직접적 질문에 “여기에 있는 동지들하고 의논해 봐야겠다”며 “상황을 좀 봐야겠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또 향후 대선 일정을 묻는 질문에 “로드맵은 있어도 말씀 못 드리겠다”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사실상 김 지사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청중은 “김두관”을 연호했고, 자치분권연구소 제4대 이사장에 취임한 원혜영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새로 줄 선 게 아니라 원래 서 있던 것”이라며 좌장으로서의 역할을 기대케 했다.
원 전 대표는 ‘문 이사장 측으로부터 항의가 없었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크게 보면 같은 줄”이라며 혹시 모를 갈등을 사전 차단키도 했다.
김 지사는 4.11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경남(PK) 전망에 대해 “가능하면 15석 정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현 상황을 보면 만만치 않다. 10석 전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낙관론에 대한 경계가 묻어났다.
함께 토론자로 나선 신경민 대변인도 “김 지사 전망에 동의한다. 쉽지 않다”며 “특히 보수언론의 프레임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신임 이사장인 원혜영 전 대표의 취임식 이후 고성국 박사 사회로 김두관 지사, 정범구 의원, 신경민 대변인이 콘서트 패널로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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