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지준율 인하 소식에 탄력을 받은 모습이었다.
시장 유동성 증가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중국 런민은행은 오는 24일을 기준으로 지급준비율을 21%에서 20.5%로 0.5%포인트 인하하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주 발표된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계획과 보조를 맞추며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벤궝 KGI 아시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예상했던 것처럼 시장이 유동성에 의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시간으로 20일 밤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안이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 역시 지수 상승에 한 몫 했다.
◇日증시, 무역 적자보다 강한 대외 호재..'랠리' 지속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92엔(1.08%) 오른 9485.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일본의 무역적자가 1조475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록한 2051억엔 뿐 아니라 사전 예상치인 1조4680억엔보다도 높은 수치다.
에너지 수요 증가로 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반면, 대외 경기 악화로 수출이 크게 위축된 결과다.
다만 무역 적자폭이 예상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달러대비 엔화가치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수출주 위주의 상승이 나타났다.
이날 도쿄 전력이 13.00%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해진 JFE 홀딩스가 8.35% 뛰어올랐고 경쟁사인 신일본제철도 5.16% 올랐다.
소니(3.57%), 파나소닉(2.40%), 후지필름(1.74%)등 전기전자업종과 도요타 자동차(1.98%), 닛산자동차(1.89%) 등 자동차업종이 골고루 크게 상승했다.
노무라 홀딩스(2.32%),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1.23%) 등 금융주 역시 강세였다.
일본이 중국과 함께 유럽위기 해결에 나서겠다는 소식과, 그리스 구제금융안 타결 임박 기대감에 미츠이 OSK (5.74%), 일본 유센(3.42%)등 해운주도 크게 올랐다.
◇中증시, 부동산 위축에 유동성 확대 발목..'강보합'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6.42포인트(0.27%) 상승한 2363.60을 기록했다.
지준율 인하라는 큰 호재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어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지난달 중국 70개 도시 가운데 23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보합세가, 47개 도시에서 내림세가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 2년간 유지해 온 부동산 규제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전체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유동성은 풀겠지만 그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막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은행유한공사(0.66%), 공상은행(0.23%) 등 은행주와 차이나반케(0.64%), 폴리부동산그룹(0.84%) 등 부동산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주석탄채광(-0.68%), 시노펙상해석유화학(-0.64%), 해양석유공정(-0.17%) 등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지준율 인하에 '활짝'..홍콩, 방향 못잡고 '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46포인트(0.77%) 오른 7954.82로 장을 마감했다.
플라스틱(3.09%), 화학(2.27%), 자동차(2.11%)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청화픽처튜브(2.71%), 한스타 디스플레이(6.01%) 등 LCD 관련주와 윈본드 일렉트로닉스(2.27%), 난야 테크놀로지(6.15%) 등 반도체주 모두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3포인트(0.01%) 상승한 2만1494.6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 출발했던 홍콩 증시는 오후 장 들어 하락 전환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노펙(-4.70%), 시누크(-1.55%) 등 에너지 관련주 하락세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건설은행(1.08%), HSBC(0.99%)등 은행주는 오르고 있다.
근로자 임금을 16~25% 가량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폭스콘은 4.91%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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