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활기 되찾은 홈플러스 강서점…식품 채웠지만 생활용품은 '아직'
13일 정상 영업 돌입… 단골 고객도, 입점 상인도 "활기 되찾아 반갑다"
정치권 "우리 동네 홈플러스, 우리 힘으로 살리자"…노사 "완전한 정상화로 보답"
2026-08-13 16:20:17 2026-08-13 16:20:17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다시 열어서 반갑죠. 다니던 습관도 있고요."
 
13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문이 열리기 전부터 입구 앞에 고객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부터 아이 손을 잡은 주부까지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문이 열리자 고객들이 카트를 끌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13일 재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오픈런을 한 고객들 모습. (사진=이혜지 기자)
 
지난 7일 가오픈 첫날 찾았던 매장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다른 고객과 부딪힐 정도로 매장이 붐볐습니다. 복도마다 5~6명의 고객이 상품을 살펴봤고,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채 매장을 오가는 고객도 눈에 띄었습니다.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계산대 한 줄마다 20명 안팎의 고객이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줄은 계산대 앞에서 끝나지 않고 상품이 진열된 복도까지 이어졌습니다. 고객들은 카트 손잡이를 잡은 채 앞사람의 계산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계산대 직원들도 쉴 새 없이 상품을 받아 계산했습니다.
 
13일 재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고기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사진=이혜지 기자)
 
고기 코너에도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상품을 고르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고, 한 시간 가까이 지나도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상품이 가득 실린 재고 카트를 끌고 매장을 오가며 진열대를 채웠습니다.
 
가오픈 당시 비어 있던 매대도 상당 부분 채워졌습니다. 매장에서는 햇반과 김치, 생선과 고기, 음료수와 주류 등 식품부터 옷가지까지 다양한 상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가오픈 당시 매대를 채웠던 PB(자체브랜드) 상품보다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고객들은 진열된 상품을 하나씩 살펴보며 필요한 물건을 카트에 담았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의 구색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식품 등은 비교적 다양한 상품이 들어온 반면 샴푸와 세제 등 생활용품 매대에서는 일부 브랜드 상품만 진열된 곳도 눈에 띄었습니다. 
 
10년 넘게 홈플러스에서 근무한 직원 A씨는 "식품 쪽 물건은 많이 들어왔지만 생활용품은 기본적으로 조금씩만 들어왔다"며 "한두 박스 들어온 상품은 진열하고 나면 벌써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객들이 찾는 물건이 다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죄송할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A씨는 오랜만에 매장을 찾은 고객들을 보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A씨는 "고객들이 많이 와주니까 좋다"며 "9월 4일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계속 직장으로 알고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13일 재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 계산대 대기줄. (사진=이혜지 기자)
 
고객들도 재개장을 반겼습니다. 강서구에서 30년가량 거주하며 홈플러스 개장 때부터 이용했다는 B씨는 "없어져서 많이 불편했다"며 "편의점에 가면 물건값도 비싸고, 다니던 습관도 있어서 다시 열어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입점업체도 재개장을 기다렸습니다. 강서점에서 1년째 피자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원래 손님이 많았는데 물건이 없어지면서 손님도 줄었다"며 "물건만 제대로 납품되면 장사가 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강서점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몰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직접 카트를 끌고 장을 봤습니다. 
 
13일 재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혜지 기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홈플러스가 홈마이너스가 된 지 15개월 됐다"며 "이제 30만 민생이 걸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트가 잘돼야 채권단 집회를 잘 넘길 수 있고 좋은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30만 민생을 살린다는 마음으로 오늘 저녁 밥상은 홈플러스를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이날 노사 공동선언에서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다시 일어선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와 새로운 도약으로 보답하겠다"며 "협력업체와 입점주들과도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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