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의 마지노선을 19일로 설정, 민주통합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16일 "이번주 일요일을 넘기면 실제로 야권연대의 논의는 거의 종결"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연대 논의가 아예 시작도 못한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겠다 싶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중앙차원에서 야권단일화 논의가 확실하게 되지 않는 한 어느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로 돌아간 곳이 없다"면서 "한명숙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지휘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호남에서 다른 야당과 함께 야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양보하는 것이 오히려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적임자로서 가능성을 높인다"며 "수도권에서는 만일 경선으로 간다고 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양보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공천지역과 비공천지역을 결정하기 전에 책임 있는 양당논의가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적으로 정당지지율에 기초해서 (의석수를) 배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협상의 숫자보다 원칙을 먼저 공감하셔야 한다. 일단 야권연대를 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에 따라서 야권연대의 결과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만 동의한다면 그 어떤 논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변인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통합당은 20일부터 본격적인 후보선출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며 "민주당 스스로가 후보선출 이후에는 야권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20일 이전에 협상의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야권연대의 성사는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지도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도 쉽지 않은 것이 야권연대"라며 "우리 당이 이미 제안한 한명숙-이정희 양당 대표의 긴급 공식회동이 아무리 늦어도 17일에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테이블도 지체 없이 동시에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야권연대는 심각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는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간주하고 당의 총선 방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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