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앵커 : 지난해 소셜커머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 정말 대단했는데요. 서비스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1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인터넷업계에서 이만큼 빨리 성장한 사업모델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 규제와 성장성 정체라는 장벽 앞에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최용식 기자와 나누겠습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정말 인기가 대단했죠.
기자 : 예. 업계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말이 ‘이커머스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라는 말인데요. 좀 더 현실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옥션이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의 경우 매 분기마다 20~30%씩 성장을 했다고 하죠. 하지만 지난 1년간 소셜커머스 매달 20~30%씩 성장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죠. 재작년만 하더라도 소셜커머스라는 말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어느덧 대중적인 쇼핑행태가 돼됐다는 것이죠.
앵커 : 하지만 공정위를 비롯, 여러 규제 이슈도 있었습니다.
기자 : 예. 맞습니다. 지난해 특히 공정위로부터 많은 경고와 실질적인 규제가 있었는데요. 소비자 불만에 대한 이슈가 가장 많았고요. 위법 행위에 대한 적발도 있었습니다. 가품, 후기 조작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이번 설날에는 소셜커머스 사기에 대한 주의보를 내기도 했고요. 이밖에도 최근 방통위 역시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관리하는 개인정보가 늘어났다는 이유로 보안 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신생산업으로서는 이래저래 많은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 규제에 대해 소셜커머스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 당연히 내색은 안하지만 속으로는 조금 억울하다는 입장인데요. 먼저 소셜커머스 기업이 굉장히 많은데 일부 기업의 잘못으로 전체를 싸잡아서 공격한다는 정서가 좀 있습니다. 또 규제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업계 스스로 자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굳이 외부에서 메스를 댈려고 한다는 것이죠. 가품이나 후기 조작이 유독 소셜커머스에서 나오는 문제는 아니며, 나름 자체적으로 CS 강화 등 해결 의지가 강하다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앵커 : 정부의 규제, 합당하다고 보나요. 시장 실패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나쁘게만 볼 수는 없을 텐데요.
기자 : 예. 정부의 움직임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고요. 워낙 소비자 불만도 많고, 언론의 지적이 있으니 나름 행정기관으로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소셜커머스 입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실제 외국에서는 약자에 대한 우대정책이라고 해서 새로운 산업에 대해 상당히 관대하게 봐주곤 합니다. 이제 막 시작됐는데 얘네들이 무슨 여유가 있겠냐 정말 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대화로 해결하자는 사례가 많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은 그렇지 않은 면이 분명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 이에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요.
기자 : 일단 최대한 순응하려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내놓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환불정책이나 고객응대 시스템을 바꾸고 있고요. 최근에는 대관업무 전담자를 고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IT기업 특성상 한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분명 여유가 없긴 합니다.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공동 대응을 하기 힘들다는 것인데요. 이들이 머리 터지게 경쟁하는 와중에 협력을 하기는 다소 힘든 상황인데요.
앵커 : 다른 이야기를 해보죠. 성장세가 많이 정체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그런가요.
기자 : 예. 맞습니다. 최근 몇 달간 소셜커머스 로컬시장 규모는 월 거래액 500~600억원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문가들은 회원수와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늘어나도 추가로 제휴를 맺을 만한 업체들을 찾기 힘들다는 것에서 문제 원인을 찾습니다. 지금껏 티몬이나 쿠팡 등 대형 소셜커머스 기업이 맺은 제휴업체들은 약 1만5000개인데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는 의밉니다.
앵커 :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요.
기자 : 아무래도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는데요.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 쿠팡의 김범석 대표 둘 다 컨설턴트 출신인데요. 이들은 창업할 때 한국 시장이 그리 작지 않다는 분석을 내렸습니다. 도시 인구도 3000만명이 넘고 자영업을 보면 OECD 4번째 국가라는 것이데요. 하지만 아무리 자영업자 60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해도 이중에서 반값할인을 진행할 만큼 여유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죠. 또 소셜커머스 고객은 대개 20~30대인데 이와 어울리지 않은 상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는 일종의 인터넷 마켓팅인데 소상공인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이해가 적죠.
앵커 : 그래도 업계 전반적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움직임이 있을 텐데요.
기자 : 예. 맞습니다. 이들은 파트너사를 대거 확보하겠다는 계획인데요. 1순위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는 곳은 의료 분야입니다. 의료업계의 경우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여전히 법 규제에 따라 대형광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소셜커머스가 그 억눌린 상황을 해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형 프랜차이즈로 대표되는 이른바 B2B(기업간 거래) 시장도 이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드, 보험 등 영업비용이 많이 드는 업종들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잠재적 파트너입니다.
앵커 :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소셜커머스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받는 만큼 현재의 직면한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하네요. 최용식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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