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 레종 괴담까지..괴로운 KT&G
2012-02-02 16:19:59 2012-02-03 18:50:2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KT&G(033780)가 실적부진과 레종괴담(?)으로 곤혹스럽다.
 
지난해 4분기 홍삼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데 이어 최근 레종블루 괴담이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G에서 판매하고 있는 담배 '레종 블루' 담뱃갑의 그림이 괴담으로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고양이 앞에 컴퓨터 주변 기기인 마우스(mouse)가 하나 놓여져 있는데 이것이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고양이가 쥐(mouse)를 쫒아야 하는 데 마우스가 그려져 있는 상황에 대해 호사가들은 현직 대통령(MB)를 연상시키는 '쥐'를 그릴 수 없어서 마우스를 그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2010년 G20 홍보 포스터에 한 대학강사가 쥐 그림을 그렸던 것이 발단이 된 일명 '쥐벽서 사건' 이후 쥐를 그리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되는 사회 분위기를 대변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고양이 앞에 쥐에 대해 한나라당 안에서조차도 거리두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현재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G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레종블루에 그려진 마우스는 컴퓨터 없이 못사는 20대의 대표적인 아이콘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KT&G는 지난해 매출액 3조723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4분기 홍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1조120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1조307억원 대비 20.7%나 감소한 816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배당금 총액을 2010년 대비 5.1% 늘려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연이어 터진 악재로 지난 2010년 취임해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민 대표의 행보에 주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T&G 대표 임기는 3년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민 대표는 2002년 한국담배인삼공사 원료사업단 단장, 2010년 KT&G 생산부문 부문장 전무이사를 거쳐 2010년 3월부터 KT&G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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