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발등의 불'
영업이익 전년 대비 62.8% 감소, 목표 달성 실패
2012-01-31 17:31:08 2012-01-31 17:31:09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순손실도 980억을 웃도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영업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31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2011년 4분기 실적 및 2012년 사업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598억원으로 전년도(1조 2358억원)에 비해 무려 62.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2671억원으로 5.4%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982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목표는 매출 12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 이었지만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목표액에 비해 매출 2029억원, 영업이익 8202억원이 모자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 같은 요인에 대해 "지난해 전체 매출이 증가했고 여객·화물량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순손실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도 고전
 
지난 4분기 실적 역시 연간 실적과 마찬가지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5%나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866억원으로 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외화환산차익(2266억원)이 발생하면서 전년도 대비 5배가량 증가한 146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여객·화물 수송량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4분기 여객 수송량은 미주 12%, 동남아 12%, 중국 14% 등 전 노선에서 증가했다.
 
일본대지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발 수송 객은 전년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발 수 송객은 4% 감소했다.
 
화물량 역시 브라질 상파울로, 페루 리마 부정기편 운항 등 중남미 시장 개척의 효과로 미국발 6%, 구주발 3%, 일본발 6% 등 수요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발 수송은 전년도보다 10%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등을 보전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창출과 흑자구현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적 항공사들 간 해외시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중동 정세, 국내 정치 변화 등 불확실성 등이 여전해 대한항공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 8200억원.."실현 가능할까"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12조82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매출 확대를 위해 총 1조 815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항공기 A380 등 14대의 신규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격경영 방침에도 녹녹치 않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전날 '위기 대응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대한항공 임원 세미나에서 '흑자 구현과 체질 개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현장을 직접 나가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수정해야한다"며 "올해는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 흑자를 구현하도록 하자. 어떠한 조건에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도출해야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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