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CNK 주가조작' 김은석 대사 해임 요구
2012-01-27 08:29:34 2012-01-27 09:35:13
[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감사원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씨앤케이인터(039530)네셔널)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에 대해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아울러 의혹의 중심으로 제기됐던 오덕균 CNK 대표와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등 3명이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참고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26일 양건 감사원장 주재로 감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CNK감사 결과를 의결, 발표했다. 
 
◇ 김은석 대사, 보도자료 작성 통해 주가 부풀려
 
김 대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CNK의 주가를 부풀려 시세차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감사결과 김 대사는 카메룬 소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 4.2억 캐럿이 CNK의 자체탐사 결과라는 점과 추가발파 결과가 위 추정매장량의 1/17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김 대사는 추정매장량이 'UNDP조사'와 '충남대 탐사결과'에 근거한 것이라는 허위의 내용을 담은 1차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배포하도록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사는 다수 언론에서 추정매장량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카메룬 정부에서 탐사과정에 대한 엄격한 검토를 하지 않았음에도 카메룬 정부의 엄격한 검토를 통해 추정매장량을 공식 인정했다는 내용을 담은 2차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는 신주인수권을 장외매도해 약 51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김 대사가 가족모임에서 동생 2명에게 CNK 주식을 사도록 유인해 동생들이 2천만원 가량의 이익을 실현하도록 도운 사실을 적발해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김 대사에 대해 외교통상부에 해임요구를 하는 한편, 검찰에 김 대사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 박영준·조중표 주가조작 연루 정황 확인
 
감사원은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과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이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참고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유희상 감사원 대변인은 "박 전 차장의 불법적 사실에 대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 대사와 보도자료 작성 등에 대해 협의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검찰이 김 대사를 수사하면서 박 차장에 대한 수사도 같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조 전 실장에 대해서도 "국무총리실장에 재직하면서 에너지 외교를 담당했다"면서 "현재 CNK의 고문으로 가 있는데 외교부 소속인 김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감사원은 또 전 국무총리실 자원협력과장 A씨와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비서 B씨가 본인 명의로 CNK의 주식을 거래해 이익을 본 것을 적발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광물자원공사 팀장 C씨도 친인척 명의로 CNK 주식을 거래해 이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해당기관에 B씨와 C씨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C씨에 대해서는 감사결과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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