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은 팟캐스트 '저공비행' 에서 "정수장학회는 장물"이라며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장물누님"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표와 노 대변인은 23일 공개된 저공비행 2화에서 "1962년 부일장학회를 빼앗아 설립된 5.16장학회가 1980년 들어 박정희의 정, 육영수의 수를 딴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바뀌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원래 부산의 김지태씨가 상당한 세월 동안 많은 돈을 출연해서 '부일장학회'를 만들었는데 이 분을 박정희 정권이 잡아서 부산 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 가둬놓고, 아들한테 인감가지고 오도록 해서 재산을 다 빼앗았다"며 "그 때 서울MBC 지분 100%, 부산MBC 지분 100%, 부산일보 지분 100%, 부산시내 250필지의 땅 10만평이 넘는 것을 다 빼앗았다. 부산의 땅은 국방부가 쓰게 하고, 나머지 재산은 몰수해서 5.16장학재단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통해 부산상고에 입학했던 일화가 자서전 '운명이다'에 실려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주인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이사장으로 재직했는데, 2004년에는 국회의원이자 한나라당 대표로 있으면서 동시에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처음에는 비상근 이사장으로 연봉 1억 3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직원상여금을 줄이면서 본인은 연봉을 2억 5350만원으로 올렸다"며 "올린 이유로 상근으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출근도 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주 편안하게 사는 것"이라며 "2억 5천만원이 무슨 껌값인가. 노 대변인이나 제가 1년에 2억 5천만원 벌려면 뭐해서 버나. 출근도 안하고 상근 이사장이라고 이름만 걸어놓고 월 2천만원 씩 갖다 쓴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류들, 법과 상관없이 사는 분들의 사는 방식"이라고 분노했다.
노 대변인은 "정수장학회의 재산은 그야말로 장물"이라며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임을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도 배후에서 움켜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을 대변하는 위치에 서고자한다. 장물인줄 알고서 수익을 취득하거나 계속해서 보관·은닉한 경우에는 죄가 성립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표는 "강탈한 재산으로 만든 재산으로 수익을 누린 모든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박 비대위원장께서 평생 자신을 보좌한 최필립 이사장에게 이사진 전원의 교체를 명하게 하고 널리 사회의 추천을 받아 부일장학회와 어울리는 사람으로 이사진을 구성해서 김지태 선생의 뜻이 살아날 수 있는 장학회로 바꾸는 것이 지난시기 이 장물로부터 수익을 얻었던 행위에 대해서 사과하고 빚을 갚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노 대변인은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매주 한 번씩 비행기를 타는 <비행중년>이 됐다"며 "저공비행 제2회 <정수장학회와 장물누님 편>, 이 곳에 가면 PC용과 스마트폰용 접속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시작한 통합진보당의 팟캐스트 '저공비행'은 나는 꼼수다를 제치고 차트를 점령해 화제가 됐으며 유 대표와 노 대변인은 1화에서 "끊임없이 '가카'를 만들어내는, 임기가 끝난 후에도 임기도 없이 선출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을 지배하려는 그 분들에게 헌정한다"고 '저공비행'의 정밀타격 대상을 분명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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