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우리 정부가 지난 17일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과 협의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 취지에 공감을 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SK에너지 한 회사만 연4000억원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은 18일 "이란산 중질유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면 SK에너지 한 회사만 연 40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입대체 비용에서 2000억원, 정유 고도화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 1000억원 이상, 정유시설 수선 손실 700~800억원 등 4000억원 가까운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의원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사우디산 경질유를 수입할 경우 기존 고도화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약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또 기존 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까닭에 새로운 시설을 도입하거나 수선을 해야하는 비용 역시 700억원~ 800억원 정도이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희 의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한달만에 국제유가가 10달러 이상 급등하는 등 국제 유가의 추정이 어려움 점과 이란산 중질유를 수입하는 현대 오일뱅크의 손실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정유사의 손실이 결국 소비자한테 전가돼 국민들의 휘발유, 경유 등의 구입비용과 함께 석유화학제품들의 전반적인 인상으로 연결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식경제부에 확인결과 "아직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 되거나 감축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유가 상승 추계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란 제재에 동참한 댓가로 국내 정유사와 우리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조차 정부는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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