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금융·자본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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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양국간 FTA 협의 과정에서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이끌어낸다면 은행·보험·선물 등 금융과 자본시장 확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중FTA 협상 개시에 동의, 이르면 3월 내에 공식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권 등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금융·자본시장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 개방한 상태지만 선물이나 보험 분야는 정부 차원의 자본규제가 심한 중국보다는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중 FTA가 체결된다면 외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로 중국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는 국내 보험사와 은행들이 중국에 금융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면 중국 수요가 많은 은행과 보험 분야의 진출이 활발할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낮아지는데 반해 위완화 국제화 전략을 사용하는 중국의 위완화에 대한 협력 강화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시장을 어느 선까지 개방하는지에 달려있다"면서 "금융시장을 열어준다면 선물이나 보험이 발달한 우리나라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자본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주식 등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해외투자에 적극적"이라며 "우리나라가 장기로 중국 자본을 유치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좁힐 수 있고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중 FTA가 국내 금융·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경영연구실 실장은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는 반면 중국은 금융시장과 자본거래 통제가 심해 한중 FTA를 통해 금융분야가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국내 금융기관들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있어 제약받는 부분을 FTA 협상을 통해 관철할 수 있는 기회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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