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새해를 맞아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나섰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워크아웃 건설사는 무려 24개 업체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의 개선작업을 통해 올해는 주택사업 규모를 줄이고 공공공사와 해외공사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대부분 주택사업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주택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었던 만큼 주택사업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재개발·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신규 주택사업을 거의 중지하고 공공공사와 해외공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내세운 수주목표 6400억원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5000억원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올해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사업분야를 강화해 카자흐스탄과 중국 등지에서 펼치고 있는 주택사업과 알제리의 하수처리장 등의 공공사업을 기반으로 수주영역을 확대해 자금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4500억원 수주를 달성, 올해 수주목표를 그 2배인 9000억원으로 대폭 높여 잡고 수주역량을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예정됐던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해외공사와 국내 공공공사 수주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벽산건설(002530)은 올초 김희철 회장이 개인소유 주식 약 290억원을 무상으로 내놓으며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증여로 손익구조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로 발판을 다져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사업 위주의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광토건(001260)은 서울 청담동 본사 사옥을 강동구 길동 휴다임타워로 이전해 경비를 절감하고 최근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간 확장공사 6공구와 베트남 철도개량공사 등 국내·외 공사 3건을 잇따라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워크아웃 이후 430억원 수주를 달성한 LIG건설은 기존 사업장을 정리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는 3000억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린다는 계획과 함께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올해도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행보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주력해왔던 건설사들이 대거 공공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으나, 공공공사 물량이 갈수록 줄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더욱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으려 해도 자금력 등의 여건상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해외시장진출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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