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새 당뇨병치료제(DPP-4억제제) 시장을 놓고 다국적제약사와 토종제약사간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그간 DPP-4억제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만의 고유 영역으로 자리매김된 상태에서 국내제약사가 첫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어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068870)은 올 상반기 DPP-4억제제 ‘제미글립틴’ 허가를 받고, 하반기 국내 시장에 내 놓는다.
DPP-4억제제(Dipeptidyl Peptidase-4 Inhibiter)는 식후 혈당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을 분해하고,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하지 않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등 기존 약물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즉 당뇨병 약 복용시 가장 부작용이 컸던, 혈당 감소와 체중 증가를 개선했다는 얘기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국내제약사에서 처음 내놓은 제품인 만큼, 다국적제약사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치겠다”며 “‘제미글립틴’ 출시 원년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 아래 마케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DPP-4억제제는 지난 2008년말 국내에 상륙하면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출시 4년만에 전체 시장의 20%를 점유하면서, 약 3000억~4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그동안 이 시장은 다국적사들의 독무대였다.
지난 2008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MSD(자누비아)가 국내 첫 도입 후, 2009년 한국노바티스(가브스), BMS/AZ(온글라이자), 한국베링거인겔하임(트라젠타)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같은 제품을 들여왔다.
시장 매출에서는 단연 ‘자누비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500억원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MSD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경우 환자와 의료진들이 인정한 제품”이라며 “경쟁은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2009년 출시한 ‘가브스’는 지난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지난 11월 ‘온글라이자’, 올해 초 ‘트라젠타’가 각각 출시됐다.
다국적제약사 한 간부는 “DPP-4 억제제는 이제 한 종류의 당뇨병 치료제로 자리잡았다”며 “향후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가장 커다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