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우리는 굉장히 보수적인 회삽니다. 10년 넘게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왔습니다. 이제 그 첫 결과인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PG201로 시장에서 평가받겠습니다."
김선영
바이로메드(084990) 연구개발 총괄사장은 지난 5일 <뉴스토마토>와 한 인터뷰에서 바이로메드가 자체 개발한 천연물신약 '퇴행성 관절염치료제 PG201'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010년 7월부터 1년간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에서 Managing Director(MD)로 상근활동을 마친 뒤 이날 처음으로 언론과 공식인터뷰를 하며 그동안 바이로메드가 진행해온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PG201은 기존의 관절염치료제처럼 진통소염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증완화와 함께 항염증에 대한 효과도 보였습니다. 이미 임상 3상시험 단계에서 350명의 임상시험자들이 제품에 대해 만족도를 느꼈습니다. 이와 함께 전임상 단계에서는 연골보호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 상반기 제품이 출시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7번째 천연물 신약으로 등록될 PG201은 약 11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품목허가 신청에 들어갔다. 이미 관절염치료제에 특화된 한국피엠지제약과 기술이전을 체결해, 생산과 판매는 한국피엠지제약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국내 천연물신약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가장 잘 보유한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선영 사장이 1996년 바이로메드를 설립한 후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에서 첫 과제로 천연물신약을 추진할 만큼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에 대한 신뢰도 이런 평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9월까지 약 35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유전자치료제, 단백질의약품에 대한 바이오베터, 천연물신약 분야 등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그만큼 누적결손액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2005년 기술의 우수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기술성 평가제도로 코스닥에 최초 상장했지만, 당시 함께 상장했던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바이오니아(064550)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매출 성장세나 흑자전환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코스닥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천연원료 건강기능식품인 알렉스를 개발해 판매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매출액 46억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김선영 사장은 코스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에 대한 평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에 있어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를 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유상증자는 필요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서 항상 자금 마련에 대한 니즈는 가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현재는 VM202는 임상 2상 완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상증자 등의 방법은 좋은 연구성과를 내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며, 당사의 가치는 기술적인 부분으로 평가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코스닥에 진입한 기술성평가 바이오기업들이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통해 자기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바이로메드가 추진하고 있는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최근 중국에서 임상3상 시험이 승인된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VM501'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VM501은 단백질의약품에 대한 바이오베터 제품으로 중국의 바이오기업 '노스랜드'와 함께 임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제품의 3분의 1로도 항암 치료 시 감소한 혈소판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효능을 보이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VM501과 함께 DNA의약품인 '심혈관질환 치료제 VM202'로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VM202는 현재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최근
이연제약(102460)과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이오베터에 대해서도 3개의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는 기본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 인하를 하고 폐쇄적인 의료시장에서 영업 경쟁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가 경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즉 항체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보다 한 단계 더 수준을 높인 바이오베터로 승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우선 유방암치료제인 허셉틴에 대한 바이오베터인 'VM505'를 통해 기존의 허셉틴이 다루지 못하는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의 탄생은 유전자치료제 분야였지만, 재조합단백질 분야 역시 10년 넘게 연구개발을 진행해왔습니다. 재조합단백질 분야에 항체가 포함되는데, 우리는 고유의 항체는 물론, 이에 따른 항암치료제에 대한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우리는 이제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고 핵심역량에 치중하고 있다"며 "바이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후발주자들이 자기들의 역량에 집중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도록 시장이 평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선영 바이로메드 연구개발 총괄사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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