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9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통화 완화에 기대를 모으며 반짝 상승한 중국을 제외하고 여전히 유로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이날 발표한 12월 통화(M2)증가율은 5개월 연속 감소행진을 멈추고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규대출도 6405억위안 증가해 하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말 런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증가 효과를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통화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만과 홍콩 증시는 여전히 유로존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헝가리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비유로존 국가까지 확산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시장의 기대는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는 성년의 날 휴일로 열지 않았다.
◇ 中증시, 통화 완화 신호인가..2200선 회복 '급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49포인트(2.89%) 오른 2225.8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2주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발표된 M2증가율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아직 M2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유동성 증가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해 11월 말 지준율 인하에 이어 춘절 전후로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분위기가 바꼈다.
스티브 선 HSBC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민간 자본의 은행 및 보험업 투자를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이 단기·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장 재평가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IT 솔루션 업체인 칭화둥팡이 10% 이상 급등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크게 올랐다.
정책의 직접적 수혜주인 은행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초상은행, 상해푸동발전은행, 화하은행이 각각 3.25%, 2.87%, 2.72% 올랐다.
강회자동차(5.50%), 상하이자동차(5.00%) 등 자동차주와 유주석탄채광(8.28%), 강서구리(5.23%)등 원자재 관련주도 일제히 크게 상승했다.
◇ 중국 기대감 vs 유럽 걱정..대만·홍콩 '혼조'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47포인트(0.39%) 내린 7093.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만 증시에는 유로존 위기 이외에 이번 주에 예정된 총통 선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정 반대 성향을 보여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AU옵트로닉스(-0.39%), 청화픽쳐튜브(2.26%)등 LCD 관련주는 혼조세를, 윈본드 일렉트로닉스(-1.90%), 난야 테크놀로지(-6.67%)등 반도체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초박형 노트북을 발표한 에이서는 2% 넘는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4시26분 현재 전 거래일대비 7.18포인트(0.04%) 오른 1만8600.24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다시금 불거진 유럽 위기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홍콩 증시는 장 막판 상승 전환했다.
중국 대륙에서 발표된 정책 호조에 힘입어 은행주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이 각각 1.40%, 1.06% 오르고 있다.
반면 항륭토지개발(-1.32%), 신황토지개발(-1.48%), 신화부동산(-2.64%)등 부동산주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규모 전자회사인 팍스콘은 3% 넘게 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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