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S-LCD로부터 소니 지분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S-LCD가 소니에 공급하는 패널 물량도 종전보다 줄어들 공산이 커졌다.
삼성으로서는 소니라는 최대 고객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재무 건전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소니에게는 수익성 확보가 더 시급하다. 이에 따라 소니가 삼성과의 결별 이후 패널 공급 기반을 다각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6일 소니가 보유한 S-LCD 지분 일체를 획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1조800만원의 주식 인수대금을 소니에 지불하게 된다.
S-LCD는 지난 2004년 삼성과 소니가 합작해 설립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합작법인으로, 전체 지분 중 삼성이 3억9000만+1주를, 소니는 3억9000만-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공동투자를 전제로 그간 양사는 S-LCD가 생산하는 LCD 패널을 절반씩 나눠 공급받아 왔지만, S-LCD 지분 전량이 삼성에게 넘어가면 소니에게는 더이상 합작사의 패널 생산·공급에 관여할 명분이 없어진다.
따라서 앞으로 S-LCD에서 생산하는 LCD 패널이 종전과 같은 비중으로 소니에게 공급될지도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 지분 양도 이후에도 S-LCD의 법인명과 기본 역할은 유지되지만, 향후 소니에게 공급할 패널 물량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사가 LCD 패널 공급과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가장 큰 거래선으로서의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니가 삼성과 더불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부분만 해소된 것이기 때문에 당장 양사 협력 관계가 급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소니는 또 양사의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CD 패널 공급에 대한 새로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삼성 뿐 아니라 소니도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그간 S-LCD를 통해 지속해온 기술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S-LCD는 그간 가격 경쟁력 있는 LCD 패널을 양사에 공급해 왔지만, 최근 LCD 업황 침체로 소니가 TV 사업에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자 합작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소니의 주식 양수도·대금 지불은 행정 절차를 거쳐 다음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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