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증권업계, '자본시장법 개정' 한 목소리 낸다
2011-12-05 15:55:30 2011-12-05 15:57:07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대형 투자은행(IB)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하루 속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그동안 대형 증권사와 비교할 때 법안 통과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중소형 업체들도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금융위원회 주최로 관련업체와 유관기관 대표 등 업계 수장들이 총출동하는 비공개 회동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20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투자회사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한 업계 대표는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유관기관들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결정했다"며 "중소형사들도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와 예산안 등으로 충돌하고 있어 개정안이 국회 차원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는 총선 등으로 인해 18대 국회에서의 처리가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5일 국회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회부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정무위원회에 회부했다.
 
금융위가 국회에 제출한 개정안은 국내 증권사들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하지만 정치권은 금융위기를 유발한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와 제도운용 시스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금융위와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적은 중소형사들이 법 개정에 동참하기로 한 것은 업계 전체 차원의 실력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시장의 전체 크기를 키워 업계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중소형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가 앞장서 정치권에 법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업계 대표들로 직접 국회의원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모든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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