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경영권 분쟁 후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071840)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하이마트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리 극대화된 탓에 지난달 23일 이후 좀처럼 8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각결정 이후 하이마트는 강한 반등을 시도 중이다. 2일 오전 10시32분 현재 하이마트는 전날보다 5300원(7.34%) 상승한 7만7400원을 기록중이다.
◇ 격동의 하이마트..경영권 분쟁에서 지분매각으로 '반전'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은 올해 10월 이사회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하이마트 공동대표에 선임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불만을 표시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유진그룹은 각자 대표 선임안’에서 ‘대표이사 개임’건으로 변경했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던 중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 극적인 합의를 도출해내기에 이르렀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은 각자 대표에 전격 합의했으며 선 회장의 개임 안건도 철회했다.
하지만 합의 하루 만인 전날 유 회장과 선 회장은 하이마트 지분 전량을 제 3자에게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
3대 주주인 에이치아이컨소시엄도 하이마트 지분 모두를 매각할 방침임을 밝혔다.
공개 매각하는 지분은 모두 57.59%로 유진기업이 31.34%, 선 회장이 17.37%, 에이치아이컨소시엄이 8.88% 보유하고 있다.
◇새 주인 찾아나선 하이마트..누가 가져가나
경영권 분쟁 끝에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의 새 주인은 누가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이마트가 전자제품 유통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들이 매수 후보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군은 롯데다.
최근 롯데가 가전유통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국내 가전 오프라인 유통물량의 25%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에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가 기준으로 1조원에 상당하는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시킬 경우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누가 하이마트 지분을 매입할지 판단하기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 "인수사와 사업 시너지도 기대해 볼 만"
증시전문가들은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불편한 동거가 종료됐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경영권 분쟁으로 신뢰가 깨어진 상황인데다 결국 한쪽은 지분정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이는 시장에 물량부담으로 남아 주가를 짓누를 수 있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제 3자 매각으로 수급적인 리스크도 해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일각에서는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로 인한 기업가치 변화 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1위의 가전유통업체로서의 네트워크와 재고손실이 거의 없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매각 이후에도 기업가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가 인수하든 자금력이 있고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라면 하이마트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영업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라며 "유통관련 기업으로 인수된다면 물류나 시스템, 판촉, 멤버쉽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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