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김용훈기자]
동국제강(001230)이 지난 3분기 큰 폭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계열사에는 물량을 몰아주고, 4분기에는 더 큰폭의 '물량 몰아주기'를 지속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동국제강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3분기 매출액 1조3260억원, 영업손실 813억원, 순손실 18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6%가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섰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실적 악화에 대해 원료값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손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국제강의 물류를 맡고 있는 계열사 디케이에스앤드는 동국제강 관련 매출이 지난 8월 전망했던 176억원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철강시황 악화로 매출이 줄고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계열사에는 더 많은 상품·용역비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특히 디케이에스앤드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 일가의 지분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더욱 주목받는 것은 4분기 전망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4분기에는 제품 생산·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3분기 조선업체 재고조정에 따른 위축도 다소 완화돼 3분기보다는 영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철강시황이 대폭 호전되기는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케이에스앤드로의 상품·용역 매입은 60% 가량 확대할 예정이어서 '물량 몰아주기'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7일 동국제강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3분기 175억원을 웃돌았던 상품·용역 매입액은 4분기에 278억3300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대비 무려 58.93%를 늘릴 것이란 계획이다.
물류비는 제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물동량이 늘어나는 경우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4분기 매출이 3분기 대비 50% 이상 급증할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물류비만 이처럼 급증한다는 것은 계열사에 특혜를 준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동국제강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물류비는 기업의 원가에 속하는 부분으로 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해 상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