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4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IT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진다는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중 전자제품이 의류에 이어 2번째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T업종이 미국 소비개선 수혜업종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29일 증시에서 전기ㆍ전자 업종지수는 전일대비 234.85포인트(2.94%) 상승해 821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도 전기ㆍ전자업종은 297.14포인트(3.87%) 올랐다.
상승세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3일 종가 93만5000원과 비교할 때 4일 동안 7.4% 상승했다.
LG전자(066570)는 더 큰 폭으로 올라 전일 5500원(8.62%)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4.18% 올라 7만2200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역시 IT섹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T섹터에 대한 센티멘트가 좋다"며 "미국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 IT업종이 좋을 것으로 보이이고 중국 긴축 관련주 등도 순환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올림픽도 있고 중국이 통화정책을 펴 내수가 증가하면 전기전자부문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IT는 미국 연말 소비 회복세와 더불어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고 이미 증시가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IT업종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IT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최근 좋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IT펀드 31개의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5.06%로 국내주식형펀드가 -7.88%를 기록한데 비해 선방했다.
IT펀드의 최근 3개월 성과는 12.05%로 국내주식형펀드가 -1.33%에 그친데 반해 수익률이 훨씬 높았다.
개별펀드로 보면 규모가 가장 큰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펀드는 1개월 -4.86%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에 비해 선방했다.
이 펀드는 3개월 성과 역시 14.11%로 IT펀드 중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삼성운용의 '
KODEX 반도체(091160) 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과 3개월 각각 -4.56%, 12.76%의 성과를 나타냈다.
이들 성과가 좋은 두 펀드는 모두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았다.
지난 8월 포트폴리오 기준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는 삼성전자가 13.25%로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KODEX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가 29.52%로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IT펀드의 성과가 좋겠지만 여전히 유럽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소비심리 개선으로 IT펀드가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 재정 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튈 지 모르기 때문에 내년 1분기가 지나봐야 경기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