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전세가는 내년을 기점으로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주택경기의 순환주기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택경기의 순환주기를 살펴본 결과, 지난 1987년부터 4개 순환주기를 지나 현재 5순환기 확장(가격 상승) 국면을 맞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온도차는 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가격은 지난 2000년 이후 2순환기 수축 국면(가격 하락)에 있어 내년 말이나 오는 2013년 상반기쯤 확장 국면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광역시는 전국 매매가 순환주기와 마찬가지로 5순환기 확장국면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원은 내년은 돼야 지방 도시들도 수축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전세가 증가세도 수도권·광역시 모두 내년을 기점으로 수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는 내년에는 가격 상승이 꺾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국의 주택 매매·전세가 평균치는 연말까지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이 최근 주택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택경기 순환주기가 짧아지고 진폭이 좁아지는 경향을 꼽았다.
국민은행 주택가격 통계가 작성된 1987년 이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4개의 순환주기를 지나 5번째 순환기에 접어들었는데, 각 순환기에서 가격 정점과 저점 사이의 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엄근용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나타난 순환주기의 패턴을 분석하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과거 처럼 급등이나 급락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주택가격은 예전 처럼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엄 연구위원은 "현재의 주택시장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분산과 거래 활성화를 위한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며 "주택자금 지원 대상 소득기준을 올려 저소득층이 도시형 생활주택 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말 종료 예정인 취득세 완화도 주택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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