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100% 영국계 자본인 홈플러스(이승한 회장)의 자체상표(PB)인 깍두기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회수되는 등 올해만 5번이나 PB 식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식약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시행한 위생 점검 결과 홈플러스 PB 제품 '천일염으로 만들어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가 초과 검출됐다.
이 식중독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 제조·가공업소인 동화식품에 제조정지 1개월과 당해 제품 폐기 명령을, 판매업소인 홈플러스에는 판매정지 1개월과 제품폐기 처분을 각각 내렸다.
이에 홈플러스는 문제가 된 깍두기를 전량 회수하고, 고춧가루를 비롯한 원재료를 식약청 인증기관을 통해 분석을 요청하는 등 원인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매일 먹는 김치류에서 식중독균이 나온데다 올해에만 홈플러스 자체상표에서 5번이나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지독한 안전 불감증"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소비자 신모(53·여)씨는 "홈플러스가 만든 제품이라 더 믿고 샀는데 자꾸 문제가 있다고 하니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게 분명하다"며 "100% 영국계 회사여서 그런지 경영진이 한국인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이달 초 발암물질이 함유된 PB 제품인 어린이용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와 시민단체의 항의가 거셌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PB 제품으로 판매 중이던 고춧가루에서 식중독균, 지난 8월 PB 제품 '좋은상품 참조미 오징어'와 '좋은상품 백진미 오징어'에서 대장균이 각각 검출돼 식약청으로부터 유통·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를 받았다.
또 지난 4월 PB 제품 '표고절편' 농산물에서 세균수 및 이산화황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으며, 3월에도 PB 제품인 '알뜰상품 디저트 과일 맛 종합캔디'에서 약 8㎜ 정도 길이의 가느다란 철사가 발견돼 유통 및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공식 인증기관을 식중독균 불검출 결과를 받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나와 당황스럽다"며 "소비자에게 죄송스럽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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