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어린이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유해물질에서 부디 벗어나게 해주세요."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일부 어린이용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하 발암물질국민행동)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을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납, 프탈레이트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발암물질국민행동이 스크리닝 장비인 휴대용XRF로 납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완구, 문구, 어린이용 장신구 등 67개 어린이용품 중 19.4%(13개)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문구류(필통)의 경우 기준치 90mg/kg을 28배나 초과한 2555mg/kg의 납이 검출됐다.
조사대상 제품 중 6.3%(6개)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인 75mg/kg을 초과했다.
이 중 한국산 '꽃반지 팔찌세트'는 기준치보다 4.6배가 많은 348mg/kg의 카드뮴이 검출됐다.
성장과 발육에 악영향을 끼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도 21개의 검사 대상 제품 중 15개 제품에서 발견됐으며, 이중 10개 제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김민선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국장은 "이들 물질은 몸에 축적이 되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며 "특히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는 축적되면 불임 등 아이들의 발달과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발암물질국민행동 단체들은 이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잠실점 매장에서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견서를 업체에 제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문제된 상품은 KC마크 획득상품이어서 안정성을 믿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 후 철수조치 했다"며 "앞으로 샘플조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은 "대형마트들의 대응반응들이 달라 상당히 유감스럽다"며 "1차 캠페인때
이마트(139480)는 미리 정보를 파악하고 즉각 대응했지만 이번 홈플러스의 경우는 담당자 찾는 것 자체도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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