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2008년으로 돌아가도 공동개발한다”
김형기
셀트리온(068270) 수석부사장이 최근 회사기회유용 의혹과 관련해 “2008년 당시로 돌아가도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었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공동개발을 택할 것”이라며 의혹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김형기 부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비용이 한 제품 당 2800억원 가량 든다”며 “당시 금융권 대출이나 증자가 어려운 상태에서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다보니 공동개발 형태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개발비를 부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셀트리온의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익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GSC 등 계열사로 흘러가고 있다며 회사기회유용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즉, 서정진 회장이 개인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GSC를 통해 셀트리온의 사업기회와 이익 등을 향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셀트리온GSC에서 구매한 원재료를 셀트리온이 사들이고, 셀트리온이 이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개발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권을 갖고 판매하는 구조다.
이와 관련 김 부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위험을 안고 판권을 사가지 않았다면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전개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셀트리온의 경쟁력이 5년 앞서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다시 2008년으로 돌아간대도 똑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회사도 제품 개발 시 비용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판권을 판매해 공동개발하는 방식을 취한다”며 “올해 9월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런 방식으로 2000억원 넘게 개발비를 분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셀트리온GSC에 대해서도 임상대조약 구매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도였을 뿐, 순이익이 6억원 정도로 적은데 그것을 위해 계열사 부당지원을 하겠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특정세력이 공매도 물량으로 셀트리온의 주가를 끌어내리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규모 물량이 외국계 특정 창구를 통해 쏟아져 나오면서 개인주주들이 공포감을 느끼거나 현혹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주장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404만주의 공매도가 이뤄졌고 이 중 골드만삭스 단일 창구에서 89.5%의 물량이 쏟아졌다.
김 부사장은 또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린 11일 하루에 쏟아진 48만주의 공매도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모건스탠리 단일 창구를 통해 거래됐다”며 “주가가 하락해야 이득을 볼 수 있는 세력들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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