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주변 상권을 초토화 시키는 '유통 공룡'의 이미지가 각인된 대형마트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싹트고 있다.
재래시장을 붕괴시키고 소상공인을 위협하는 유통 공룡이란 이미지는 여전하지만 실생활 용품에 낀 가격거품을 제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 이미지가 싹트고 있는 것.
이같은 분위기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이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가 수그러들었으나 최근 우유값 인상과정과 이마트TV 판매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나름 점수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우유업체를 상대로 대형마트가 몇주째 강력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이마트가 기존 유명 전자회사의 LED TV보다 40% 저렴한 TV를 출시하고 사흘만에 완판시키면서 이같은 이미지는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전자업계의 비하 논란에도 이마트 TV가 현재 3000여대 사전 예약되고 의정부 역사의 이마트 입점 철회 선언후 의정부시의 행정조치가 시민들의 편익보다는 소상공인들의 이익에 편중된 행정을 시행했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이 제기되는 등 대형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미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동안 가격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커피에 대해서도 이마트가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가격거품을 꺼지게 하는 선봉장의 임지는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각인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브라질 커피농장에서 원두커피 원료인 생두를 직소싱한 후 커피전문기업 자뎅과 함께 로스팅한 원두커피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를 1만7900원(1kg)에 판매했다.
이는 기존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중 가장 저렴한 상품보다 20~40%, 국내 커피 전문점의 원두커피보다 50~80% 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원두커피를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이마트 바이어가 수집상이나 제 3국 등 중간 유통단계를 전혀 거치지 않고 브라질 세라도 지역의 커피농장과 직접 계약을 통해 생두를 직소싱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최성재 가공식품담당 상무는 "이마트는 급성장하는 원두 커피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두 커피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외 직소싱을 통해 원두 커피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스페셜티 커피’로 품질확보에도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민들이 가격 거품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제품들에 대해 대형마트들이 잇따라 초저가 마케팅을 펼치고 이것이 이슈화 되면서 이미지가 많이 변한 듯 하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대형마트 입접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대형마트 출점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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