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공모주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데 반해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도 달라져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안정적인 공모주펀드, 향후 전망도 밝아
공모주펀드는 공모주와 채권에 분산투자해 채권금리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특히 증시가 안 좋을때도 낮은 공모가로 인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공모주펀드는 지난 8월 국내증시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공모주펀드 54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0.35%로 같은기간 1.41%를 기록한 국내채권형 펀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3.21%를 기록한 국내주식형펀드에 비해선 월등히 높았다.
개별펀드로는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 2[채권혼합]가 최근 3개월간 2.9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증권투자회사(채권혼합)(2.49%), 한화프리미엄안정혼합투자회사 3-1(1.42%),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 A(1.25%)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더불어 최근 유럽재정 위기가 진정세를 보이는 것도 공모주펀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유럽재정 위기로 IPO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나서고 있는 것.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은 실제로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신규 종목이 하반기에도 계속 나오는 상태에 공모주 시장 개선 여지도 있어 채권혼합형펀드보다 공모주펀드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 공모주펀드 편입종목·운용성과 따져봐야
이처럼 IPO 시장의 밝은 전망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모주펀드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펀드 내에 편입된 공모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고,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낮아 공모주에 큰 기대를 가진 투자자의 경우엔 실망감이 클 수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 "특정 기간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편입 공모주에 달려있다"며 "똑같은 공모주펀드라도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공모주펀드는 90%가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를 공모주에 투자한다"며 "공모주 배정을 못 받아 우회적으로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려는 의도를 가진 경우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공모주펀드에 편입된 종목이 무엇인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예측한 종목이 실제로 상장된 뒤 주가가 안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이어 “공모주펀드는 펀드 편입 종목도 중요하지만 100억원 이상의 설정액을 가지고 과거 운용성과가 꾸준히 좋았던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