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권업계 노조가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해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아울러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도 석 달 남은 협회장 선거에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구희득 사무금융연맹 증권업종본부장은 장문의 메일을 통해 황건호 금투협 회장이 업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했다.
구 본부장은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덤핑 수준의 수수료 인하 경쟁과 ELW 사건 등 악재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황건호 회장이 수년 간 업계의 입장에 대해 침묵했다며 금융투자협회장이 정부·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자리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2중대 지위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회원사 단체의 금융투자협회장이 업계를 대변하기 보다는 정부 일을 하겠다면 정부의 각료가 되는 것이 적절한 태도”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황건호 협회장이 ELW 사건 관련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한데 대해 “석 달 남은 협회장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행동”이고 “‘다 차려진 밥상에 가장 큰 숟가락을 올려놓고 밥을 먹겠다’는 식”이라고 밝혔다.
구 본부장은 차기 협회장 유력 후보인 증권사 대표들이 ELW사건으로 인해 출마가 불투명해지자 대두되는 ‘대안부재론’의 중심에도 황 회장이 있다며 이는 황 회장의 개인적 영달을 위한 정치적 수작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따라서 그는 “업계의 주요 이슈 및 입장 대변에 소홀히 하면서 장기 집권해 온 현 황건호 협회장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며 “금융투자업계 노동조합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제대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장이 선출되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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