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 운용자격 요건을 완화한 가운데 이번 변화로 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존 자격을 만족했던 미래에셋맵스운용과 KTB자산운용은 이번 자격 요건 변경으로 헤지펀드 운용을 못하게 됐다. 반면 미래에셋운용과 교보악사운용 등은 새롭게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얻게 됐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운용 기준은 사모펀드와 공모펀드, 일임자산 수탁액을 합해 10조원 이상으로 완화됐다. 기존 사모펀드 수탁고 4조원 이상을 자격 기준으로 삼았던 것에 비해 완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만족하는 운용사는 기존 약 10개사에서 14개사로 늘어나게 됐다.
새로 헤지펀드 운용 자격을 얻게 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악사운용, 알리안츠글로벌운용, ING자산운용 등 4곳이다. 그러나 기존 자격요건을 만족했던 미래에셋맵스운용과 KTB자산운용은 이번 변화로 인해 헤지펀드 운용 기회를 잃었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 기준 미래에셋맵스운용은 전체 수탁고 9조2364억원으로 자격 요건인 10조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7636억원이 모자란다. KTB자산운용은 8조951억원으로 약 2조원 가량이 더 필요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운용 대표는 “이달 내에 수탁 계약 마무리되면 전체 수탁액 10조원 넘기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며 “우리가 국내에서 헤지펀드 운용 준비를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수탁액이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자격요건 변경에 대해 서운하다면서도 큰 타격은 아니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언론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 자격 요건이 변경된 것을 알았다”며 “섭섭하긴 하지만 헤지펀드 운용을 준비하는 팀도 결성되지 않았었고 내부적으로도 자격 바뀐 것에 대한 토의는 없어 괜찮다”고 밝혔다.
반면 새로이 헤지펀드 운용 자격을 얻게 된 미래에셋운용은 관련 시행령이 나온 후 구체적인 헤지펀드 운용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우리는 펀드오브헤지펀드를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며 “관련법 시행령까지 나온 이후에 구체적인 헤지펀드 운용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변화된 헤지펀드 운용 자격이 추후 또 변경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자격기준 변경으로 인해 제외된 운용사들까지 포용할 수 있다면 따뜻한 정책이고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며 “이번 헤지펀드 운용 요건이 거의 확정적이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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