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공영방송 KBS가 정부의 프로그램 협조 요청을 받아 4대강 공사 홍보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화부는 지난 7월 13일 장관 명의로 KBS에 공문을 보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 홍보”를 위해 <열린음악회> 편성을 요구했고, KBS는 오는 5일 경기 여주 현암 강변공원에서 해당프로그램을 녹화할 예정이다.
공문에 따르면 문화부는 “우리 부에서는 4대강의 지속가능한 수변공간 활성화와 국민들과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거점지역에 ‘강가의 가을 축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동 행사 가운데 하나인 ‘여주 남한강 가을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국민 참여 유도를 위해 KBS <열린음악회> 프로그램 편성을 요청하니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한강 살리기 사업의 성과 체감기회 제공”이라고 '공연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강가의 가을 축제’는 문화부가 지난 2월 청와대 허가 아래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4대강 보 등이 완공되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4대강 거점지역인 경기 여주(한강), 충남 부여(금강), 경북 안동(낙동강), 전남 나주(영산강) 일대에서 지역행사 일환으로 치를 예정이다.
최 의원은 “KBS <콘서트 7080>이 충남 부여 금강에서 열릴 계획이고, 경북 안동 낙동강 축제 때는 KBS 국악단 초청공연이 기획되고 있다”며 “정부의 4대강 홍보 목적에 KBS가 자사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면 KBS 방송강령 중 ‘정부나 공공기관, 사회단체, 기업 등의 일방적 선전에 이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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