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올해 초 주도주로 화려하게 비상했던
OCI(010060)가 끝도 없이 추락하면서 OCI를 많이 담았던 펀드들의 수익률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OCI(010060)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하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주가가 추락, 이날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하락했다.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이날 OCI의 급락은 전일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폴리실리콘 가격을 대폭 인하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진행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OCI에 대해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으로 연말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고 단기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64만5000원에서 32만원으로 반토막냈다.
목표가를 한 번에 50% 꺾은 쇼크 때문이었을까. 이날 증권가에는 OCI 주식을 소셜커머스에서 반값에 판다는 웃지 못할 유머가 나돌기도 했다.
빛났던 태양광 대표주, OCI의 추락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4월22일 역대 최고가인 65만7000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종가인 19만4500원과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처럼 기존 주도주였던 OCI가 날개 없이 추락하자, OCI 편입비중이 높았던 펀드들의 수익률 역시 고꾸라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포트폴리오 기준 펀드 내 OCI 편입비중이 5~10%로 높은 펀드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이고 6개월 이상 운용된 국내주식형펀드 중 OCI 비중이 9.52%로 가장 컸던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펀드는 OCI의 급락이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끼쳤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마이너스(-)22.47%를 기록,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9.91%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성과도 각각 -10.43%, -30.88%, -26.0%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기록한 -7.51%, -22.26%, -21.08%의 수익률에 비해 모두 부진한 성과다.
펀드 내 OCI 비중이 8.75%로 2번째로 비중이 높았던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 자(주식)A’는 연초 이후 -34.46%를 기록했다. 이 펀드 역시 1개월, 3개월, 6개월 성과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보다 모두 낮아 각각 -16.58%, -35.46%, -37.25%를 기록했다.
OCI 편입비중이 5.11%로 3번째로 높은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자[주식]Class Ci’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97%로 국내주식형펀드 대비 0.06% 소폭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펀드 역시 최근 1개월 -11.40%, 3개월과 6개월 성과가 -24.25%, -23.05%에 머무르며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모두 하회했다.
이와 관련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이 안 좋으니까 당연히 수익률이 안 좋은 것이지만 추가 반등이 있을 때 이 펀드들이 계속 나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우리(IBK투자증권)는 화학 업황 자체가 나쁘진 않다고 보기 때문에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고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간운용 관계자는 "OCI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긴 하지만 6월말에 비해서는 많이 줄였다"며 "최근 다른 대형주를 편입해 수익률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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