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태양광, 화려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2011-09-28 16:01:51 2011-09-28 16:02:50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던가. 한번 성한 것이 영원하라는 법은 없고, 오히려 쇠락할 수 있는 것이 인간사다.
 
28일 증시에서는 태양광 대장주인 OCI(010060)가 무너지면서 태양광 테마가 결국 피다 진 꽃이 되어버렸다.
 
올해 초, 일본의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태양광 테마는 주식시장에서 그야 말로 ‘핫’한 종목이었다. 일본의 대지진으로 원전 폭발 사고가 잇따르면서 태양광이 대체에너지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 아울러 실적까지 겸비를 하면서 대기업들은 너도나도 태양광 시장에 뛰어들기 바빴다.
 
하지만 태양광발전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OCI를 비롯한 태양광 관련주는 5월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하더니 결국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OCI의 목표주가를 64만5000원에서 32만원으로 50%나 하향 조정하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태양광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연말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OCI가 공격적인 폴리실리콘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해 실적 둔화가 불가피 한 상황이기 때문.
 
이 보고서 탓이었을까. 결국 이날 OCI는 전 거래일 대비 12.39%(2만7500원) 하락한 19만4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결국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을 하회했다.
 
불과 며칠 전 웅진에너지(103130)는 오스트리아 블루칩사와 맺었던 1215억원 규모의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장기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유는 블루칩사의 재정난.
 
이 소식에 한국투자증권은 예상 실적 하향이 불가피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은 멀어 보이고 불과 몇 달전의 급등랠리가 그리울 뿐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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