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 울며 겨자 먹기식 ‘자사주 매입’
2011-09-23 15:19:44 2011-09-23 18:15:49
[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부푼 꿈을 품고 코스닥시장에 입성한지 반년도채 되지 않은 새내기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계속되는 증시 침체로 공모가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에 새내기 상장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사주 매입에 열을 가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를 하회한 넥스트아이(137940)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새내기주들의 자사주 매입이 줄줄이 뒤를 이었다.
 
넥스트아이는 상장한 지 일주일도 안돼 공모를 통해 팔았던 100억원 규모 주식 중 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46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외국 투자기관이 상장과 동시에 23만주를 내놓더니, 보름 만에 전 물량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이 된 것.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어 골프존(121440)이 주가안정,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 등의 이유로 1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옵티시스(109080), 대양전기공업(108380)이 각각 20억원, 10억원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경봉(139050)이 상장 첫날 14.68% 하락하며 8거래일 연속 급락하자 공모액 94억원 중 10억원어치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제이씨케미칼(137950) 역시 2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회사 가치를 재고 시킬 수 있으며 저가 지분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의반 타의반에 의한 결정으로 주가 부양을 위한 최후의 보루였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새내기주들은 큰 기대를 받으며 출발했다가 청약매물이 나오면서 3개월 내외 시점에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새내기 징크스’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어 “청약 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주가 부양을 고민하다 수급개선 차원에서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라며 “청약 주주들을 보호하고, 시중에서 조달한 자금을 일부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SK 전상용 스몰캡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기 때문에 캐시플로우(Cash Flow)가 충분한 기업들은 자사주를 사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시황이 좋을 때 팔아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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