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국내 7개 제강사들이 19일부터 국내 건설사와 유통업체에 대한 철강 공급을 중단했다. 지난 7월 제시한 철근 가격 인상안에 대한 상호 합의에 실패한 결과다.
제강업계가 철근 공급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8월 이후 철스크랩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현재 시세로는 철근을 공급하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공급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제강을 비롯해 다른 제강사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건설업계의 비수기를 감안해 낮은 가격에 철근을 공급해 왔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특히 이번 공급 중단에서 제강사들은 건설사 뿐만 아니라 철근을 공급받아 이를 업체에 되파는 유통업체에게도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수해 복구 작업 등 관급 공사에 사용되는 소량을 제외하고서는 시장에서 철근을 구하기가 어렵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지난 7월말 8월부터 납품되는 철근 가격(고장력 10mm 기준)을 톤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5만원 인상하는 안을 건설사측에 제시했으나 건설사들이 여름철 비수기를 이후로 유보를 요청해 합의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은 일본산의 경우 지난 7일 기준으로 1톤당 3만6000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8월의 3만5500엔에 비해 1톤당 500엔 오른 값이다. 미국산 철스크랩 가격도 8월에 1톤당 417달러 수준이었으나 9월 들어 421달러로 전달에 비해 4달러 가량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당장의 철근 생산은 그대로 정상적으로 갈 방침"이라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이후 감산과 라인 중단 등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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