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코스닥기업들의 몸집 불리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계열회사를 추가하고 합병을 추진하는 등 살을 더하고 찌우면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요즘같이 코스닥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 계열사 추가·합병 공시가 그나마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지만, 이 것이 항상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8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포스코 ICT(022100)는 지난 5일 계열회사 포뉴텍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포뉴텍은 원자력과 화력 발전 장비, 기기제작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날 포스코 ICT는 전거래일 대비 1.32%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상네트웍스(080010)는 신규설립을 이유로 무역대행업, 인터넷 무역사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이상글로벌을 추가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공시 다음날 이상네트웍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94% 급등했다.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터보테크(032420)는 스크린골프 프랜차이즈 전문회사 파가니카를 흡수 합병한다.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날 알앤엘바이오는 전거래일 대비 0.51% 올랐고 터보테크는 전거래일 대비 3,58% 오르며 장을 마쳤다.
산성피앤씨(016100)는 화장품을 제조, 유통하는 리더스코스메틱을 흡수합병 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 역시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증대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이날 산성피앤씨는 전거래일 대비 3.37% 하락 마감했다.
이에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기업들의 낙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계열회사 추가·합병 공시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버틸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계열사 추가·합병 공시를 호재로만 받아들이는 것을 주의하라고 입을 모았다.
문현식 NH투자증권 스몰캡 파트장은 “대개의 일반 투자자들이 M&A 소식을 좋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해당 기업이 어떤 산업을 담당하고 있고, 어떤 식으로 기업 활동을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공시에 대한 향후 미래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장 휘둘리지 말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려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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