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생산 동력 확대를 위해 신규 공장 증설에 나서겠다고 야심찬 청사진을 발표했던 코스닥 기업들이 '뱉은 말' 바꾸기에 바쁜 모습이다.
당사자들은 당초 계획 보다 사업 내용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업 내용이 크게 바뀔 경우 공시 규정 위반이나, 자금 사정 악화 우려로 확산될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일화학(007770)은 기타 기초무기화학물질 제조업체로 지난 2009년 9월 충청남도 당진군에 공장 신규 건설을 위해 81억원의 토지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33억원의 토지만 취득하겠다고 공시한 것. 이에따라 기존 토지 취득 비율이 자산총액대비 13.05%에서 5.36%로 줄어 들었다.
취득예정일자 또한 2013년 12월31일에서 1년 정도 늦춰진 2014년 9월29일로 변경됐다.
한편, 한일화학은 이날 유형자산 취득금액의 100분의 50이상 변경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됐다.
한일화학과 같은 계열사인
한창산업(079170) 도 토지 취득 비중을 줄였다. 한창산업은 지난 2009년 9월, 공장이전을 목적으로 공시했던 충청남도 당진군의 61억원어치 토지를 33억원으로 축소 취득한다고 정정했다. 이는 자산총액대비 12.16%에서 6.61%로 줄어든 수치다. 한창산업 역시 취득예정일이 1년 정도 늦춰졌다.
이에 한일화학 관계자는 “애초에는 공장을 크게 증설 하려고 계획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회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작용했다”고 토로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한일화학공업이나 한창산업의 경우 워낙 거래량이 적어 유형자산 정정공시에도 시장의 관심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가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해놓고 정정하는 것은 사업 방향을 잘 못 잡았든가 아니면 애초에 과도한 목표를 잡았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자금사정 문제라면 당연히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며 “경영진의 의사판단력 문제와 향후 이 기업들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희성 한화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요즘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 오히려 기업 에게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투자를 축소하는 것이 오히려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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