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운항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형선박을 앞다퉈 발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해운업체들은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세계 1위 해운선사인 AP몰러-머스크가 대우조선해양과 1만8000TEU급 컨테이너 10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 대형선사들도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하기 위해 초대형 선박발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 "독일선급, 글로벌 선사와 메가 컨테이너선 발주 협의중"
지난 7일 일부 외신은 독일선급(Germanischer Lloyd)은 최근 1만8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글로벌 선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AP몰러-머스크와 독일선급 등 글로벌 메이저 선사들이 메가 컨테이너 발주를 통해 연료비를 낮추고 선대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선 것.
해운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해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메가 컨테이너는 선사의 연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구주항로는 비용의 3분의 1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가 성장하면 컨테이너 시장도 급격히 회복됨에 따라 미래를 위해 공격적인 선대확충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 운임단가 경쟁 지속..중소 해운선사 '도태'
한진해운은 지난 6월 1만3000TEU급 컨테이너 5척, 7월 4500TEU급 컨테이너 3척 등 총 8척을 발주했다.
현대상선 역시 지난달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고 내년 동급 선박 5척을 용선할 계획이다.
문제는 해운시황 회복이 장기화할 경우 운항단가 경쟁을 더욱 부추겨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해운업체는 도태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단가경쟁이 이어지면서 시황회복은 더욱 둔화돼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결국 자금력이 문제다. 선박금융의 규모와 지원시스템의 확충이 다시금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운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해운업체들은 글로벌 상위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해서 발주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며 "국내 해운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정부 주도 선박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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