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워크아웃 克服記 - ②이수건설
영업익 상반기만 전년비 `6배`..시공능력평가 62위 2년전보다 20계단↑
이수화학 등 그룹사 전폭 지원..사업 다각화로 활로 개척
2011-09-01 15:01:26 2011-09-01 19:40:56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이수건설은 지난 2009년 1차 구조조정 대상 시공능력평가 100대 건설사 가운데 신일건업, 경남기업(000800)에 이어 세번째로 워크아웃 졸업에 성공한 건설사다.
 
지난 6월 졸업에 성공한 이수건설은 어느 때보다도 좋은 실적으로 성장에 한층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특히 리비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4억1600만달러 규모의 아파트, 공공건물 공사 재개를 준비하는 등 하반기 해외사업 추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영업익, 상반기에만 전년의 `6배`
 
지난 6월말 현재 이수건설의 매출액은 1502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매출액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워크아웃 직전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이후 꾸준히 회복돼 2009년 11억원, 2010년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에 전년의 6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난 셈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09년 0.3%, 2010년 0.6% 에서 올해 7.6%로 크게 상승했다.
 
최근 실적 향상은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09년 이수건설의 토목건축공사 시공능력평가액은 3057억원이었으나 올해 4101억원으로 1044억원 증가했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09년 82위까지 떨어졌지만 2010년 66위, 2011년 62위를 기록해 계속 상승세다.
 
풍림산업(24위→30위), 삼호(44위→46위), 월드건설 (71위→82위) 등 다른 워크아웃 사들의 순위가 올해 지난해보다 조금씩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수건설이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브라운스톤'이란 주택 브랜드를 앞세워 회생에 나섰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했고, 관급공사에서도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수주에 어려움이 컸다.
 
◇ 이수화학, 구원투수 자원..원가절감 노력도 한몫
 
워크아웃 기간 중 이수건설의 모회사인 이수화학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이수화학(005950)은 워크아웃에 돌입할 무렵 이수건설에 대한 대여금 1022억원을 출자전환 해줬다. 덕분에 이수화학은 이수건설 지분을 100% 확보해 둔 상태다.
 
여기에 두차례의 유상증자에 이수화학이 참여함으로써 이수화학은 이수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수화학은 지난 2009년 8월과 2010년 12월 각각 460억원, 800억원의 이수건설 신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동성 확보와 원가절감에도 전력투구했다.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소유하고 있던 빌딩과 천안 부지 등 부동산을 매각해 172억원 가량을 확보하고 인건비와 경비를 줄임으로써 20.7%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이후 이수건설의 부채비율 등 각종 재무상태는 크게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워크아웃 개시 이전 2008년 3255%에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118% 정도로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평균 부채비율이 195%임을 감안하면 획기적 진전이다.
  
이수건설은 워크아웃 졸업 후 주택사업 비중을 계속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이수건설 매출 비중을 보면 주택이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건축 35%, 토목 7%, 플랜트 11%, 해외건설 16%, 기타 3% 등이다.
 
◇ 플랜트·해외건설 등 사업 다각화..성장 탄력
 
특히 이수건설이 하반기에 신경 쓰고 있는 분야는 해외건축 부문이다. 리비아 사태로 중단된 리비아 '젠탄'현장 공사가 올해중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공사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젠탄에 3300가구의 아파트와 공공건물 등을 짓는 것으로 공사규모가 4억16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공사는 이수건설의 국내외 수주 공사중 가장 큰 규모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정률이 낮은 상태여서 피해는 거의 없다"며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현지 사업장에 실사단을 파견해 직원들과 재고 자산·피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국내 건설사로 처음 진출, 케네마~팬뎀부(Kenema-Pendembu) 구간 도로개량과 복구공사(5600만달러)와 중국 타이창(太倉)에서 합성세제원료(LAB) 플랜트공사(4600만달러)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현재 이수화학 등 그룹 물량 플랜트가 많기 때문에 플랜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선 '브라운스톤' 브랜드로 재건축과 재개발 수주를 본격화한다.
 
워크아웃 기간 중이던 지난 4월에도 인천 산곡새사미아파트주택 재건축(405억원)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오랜 주택시공 실적을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재개발·재건축 프로젝트로 수주한 금액이 모두 1850억원에 달한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건설은 물론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서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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