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지식경제부가 석유와 광물자원이 풍부한 남미 5개국에 국내 기업들로 하여금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구상해 추진 중이지만, 기업들의 참여율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미는 지리적으로 멀고 언어 장벽이 높은데다 정부가 아닌 민간에 의해 소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따라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투입하는 노력과 자금 대비 거둬들이는 수익이 적은 상황이다.
26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기관과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하에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브라질·칠레·멕시코 등 남미 국가에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건설이 베네수엘라에 STS 일관제철소 건설과 철광석·무연탄·니켈 등을 패키지 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경부는 내년 베네수엘라의 대선 일정으로 인해 사업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패키지 딜 이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일부 현물 상환 방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측의 비협조로 인해 광물 자원에 대한 현황 파악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또 에너지와 자원 관할 부처가 기초산업광물부, 에너지석유부, 전력부로 나눠져 있어 석유·가스 자원과의 패키지 딜 추진이 곤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경우,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기업들이 참여를 꺼려해서 진척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 풍력발전 단지는 북부와 북동부 바이아, 세아라, 히오그란데 두 노르찌주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참여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이 없어 실질적으로 프로젝트가 보류된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의 풍력발전 관련 사업에 관심있는 기업을 파악하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 관련기관과 협회에 따르면 "당초 오는 10월 중 정부 인사가 브라질에 가기로 했지만 방문 일이 연기됐다"며 "방문 일정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 정부에서 공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프로젝트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업은 까라이부터 보고타까지 총 320키로미터에 철도를 건설하고, 유연탄 개발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최근 콜롬비아 교통부는 이 사업에 대한 추진계획이 없다고 지경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는 당초 이 사업을 제안한 광물에너지부의 사업계획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코트라(KOTR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은 콜롬비아 민간기업이 발주하는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시공업체로서 참여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대규모 재원을 조달할 필요없이 발주처에서 재원을 조달하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어서 개발·협력이 필요하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미와 이야기하는데 상대국에서 호응을 하지 않는다는지 정보 교류가 늦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최근 남미 국가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커져 우리와 대립되는 길을 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경부 관계자는 "남미 국가들이 유망하다고 해서 조사해봤는데 기업들 입장에서는 투자 비용은 많고 얻는 것은 적은데다 거리고 멀고 언어장벽까지 있어 부담이 큰 시장이었다"며 "정부가 어떻게 해서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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