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지어진지 19년이 된 경기도 평택의 한 영구임대아파트.
이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장애인이나 노인들로 거동이 불편하다. 저층으로 지어진 단지에는 승강기조차 없어 입주민들은 외출은 물론 집앞 슈퍼조차 나가기 어려운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큰 변화가 찾아 왔다. 지독한 열대야에도 밤공기 한번 쐬지 못했던 주민들이 과감한(?) 외출을 시작한 것.
이 같은 변화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주민 숙원이었던 승강기를 설치하면서 가능해졌다.
LH는 지난 2009년부터 장기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건설된지 15년 이상 돼 낡은 영구임대와 50년 공공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 조성은 물론 세대 별 환경까지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LH는 세대 환경개선, 주민공동이용시설, 장애인 편의시설과 방범시설, 발코니 새시, 난방시스템 등 아파트 시설물 전반을 새것처럼 다시 꾸미거나 신설해줬다.
올해 책정된 예산은 552억원(국비469억). 이 돈은 106개단지, 11만가구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된다.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갔고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한창 사업 진행 중이다.
LH는 시설개선사업 항목선정 단계에서부터 입주민 주민설명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단지 입주민 설문조사 결과 82%가 주거환경 개선효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복도 섀시 설치, 세대내부 환경개선 등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장기공공임대주택 입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임대주택관리 우수단지 선정, 단지 내 마을형사회적기업 설립, 방학기간 아동급식·공부방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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