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5위를 차지했다. 당초 회사측이 예상했던 4위에는 못 미쳤지만 역대 가장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상반기 세계 자동차시장 동향'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319만대를 판매하며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75만대보다 15.9%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1위는 도요타를 제치고 GM이 차지했다. GM은 지난해 대비 11.7% 증가한 464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였던 폴크스바겐이 도요타의 부진으로 2위에 올랐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보다 14.2% 증가한 409만대를 판매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강세를 바탕으로 미국, 인도 등 취약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것이 판매 증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요타는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판매 감소(17.9%)를 기록하며 지난해 1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4%, 14.3% 판매가 줄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도요타(348만대)와의 격차도 크게 줄였다. 지난해 상반기 도요타는 425만대를 판매해 현대·기아차와 무려 150만대 가까이 차이가 났지만, 올해는 29만대로 격차를 크게 줄였다.
도요타에 이어 343만대를 판매한 르노-닛산이 현대·기아차보다 한 계단 앞섰다.
르노-닛산은 일본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와 혼다와는 달리 닛산이 부품 공급 문제를 조기 해결하면서 해외시장에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중국의 상반기 판매가 각각 14.7%, 14.5%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가 6.4% 늘었다.
이어 포드(240만대)가 글로벌 판매 6위를 기록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 PSA, 혼다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올 상반기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신흥시장 성장과 미국시장의 회복세로 지난해 대비 5.8% 증가한 3671만대를 기록했다.
다만 일본업체 감산과 신흥시장의 긴축 정책 영향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 증가세는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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