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Edward Glaeser)의 '도시의 승리 '는 간단히 말해 "도시는 인접성, 혼잡성, 친밀성을 특징으로 한다(p.22)"는 문장이 책 전체 내용이다.
인접해서 혼란스럽지만 친밀한 도시 안에서 수많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나왔다. 책의 대부분은 인도, 중국의 도시와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 뉴욕, 그리고 몇몇 도시의 사례다.
물론 도시화로 인한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 미래 도시의 청사진도 제시돼 있다.
"2011년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도시에 산다"는 구절처럼 사실상 대부분의 경제활동과 인구가 집중돼 있고 집중될 도시의, 건전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그럼에도 책 제목에는 뭔가 거부감이 있어 보인다.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보다는 '도시의 역사'라는 제목이 적당해 보이는데, '도시'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과장된 단어가 사용된 듯 싶다.
또 에디슨 같은 천재가 어떤 도시에서 나왔다고 해서 전적으로 그 도시의 혜택 때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의 모든 진보는 모두 도시 발전의 결과물로 환원되는 오류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류최대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칭송하지만 현대인들이 과연 도시에 살고 싶어 사는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사는지도 고민해볼 문제다.
직장,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도시에 살다가도 문득 귀농을 꿈꾸고 아이들의 대안학교를 찾아 지방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도시가 주는 편의보다는 해악들, 즉 공해, 범죄, 번잡함에 질려 탈도시화 현상도 만만치 않다. '꿈'을 꾸지만 당장 도시가 주는 편의에 취해 '현실'을 택할 수 박에 없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이다.
딱히 새로 울 게 없는 주장이지만 저자의 풍부한 사례와 해박한 지식은 높게 사고 싶다. 다만 너무 많은 사례가 책의 흐름을 방해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 보고 싶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협찬: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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