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협상이냐 파업이냐, 갈림길에 섰다"
'근로자 자녀 우선채용 요구안' 입장차 못 줄여
2011-07-15 19:30:28 2011-07-17 21:30:18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현대차(005380) 노조가 '협상이냐 파업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현대차 노조는 1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주 교섭결과에 따라 협상이냐 파업이냐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3번째 임단협 협상에서 사측 김억조 사장 등 25명과 노측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27명이 2시간이 넘도록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된 것이다.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계들의 임단협이 성공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만이 노사 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해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팽팽한 줄다리기만 거듭해 왔다.
 
노조는 실무교섭에 집중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여름 휴가 전까지 협상을 타결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동안 팽팽히 맞서기만 하던 노사는 지난 14일 12번째 임단협 교섭에서는 잠시 협상의 진전을 보이는 듯 했다. 경조와 특별휴가, 근무복 등 지급 등 7개 조항에서 접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심안건이라 할 수 있는 근로자 자녀 우선 채용과 조합원 자격, 해고자 복직 등 10여개 조항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요 요구안은 ▲ 임금 15만611원 인상 ▲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 정년 61세까지 연장 ▲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자녀 우선채용 ▲ 상여금 800% 인상 ▲ 퇴직금 누진제 등이다.
 
특히 근로자 자녀 우선채용 요구안이 노사간 가장 첨예한 대립 지점이다.
 
노조는 회사가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로자의 자녀를 채용할 때 규정상 문제가 없다면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선 뽑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사회적 분위기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또 상여금 조항에서도 사측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고정비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며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사측의 교섭 방식에 대해 노조는 "회사는 녹음기! 항목별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거세게 항의했다.
 
이경훈 위원장은 "조합원의 요구인 휴가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결정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노사는 실무교섭을 강화해 내용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향후 교섭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교섭은 오는 19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뉴스토마토 김유나 기자 yn01248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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